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しろくまのひとり言

作品紹介  記念詩 「生れ故郷―碇ヶ関を訪ねて」 許玉汝 作

作品の紹介です。

作者のホ・オンニョ先生が、東北のウリハッキョ(東北朝鮮初中高級学校)での公演を終えた次の日、青森の碇ヶ関と言う先生の出生地を初めて訪ねられたときの思いを書かれました。

この詩は在日1世とはまた違う在日2世の歩んできた苦難の歴史の一旦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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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念詩 「生れ故郷―碇ヶ関を訪ねて」
             
                 許 玉 汝

1. キャッスル号に乗って


東北のウリハッキョでの慰問公演を終え
弘前行きの キャッスル号に乗り込んだ

ついに 行くのだ 碇ヶ関に
夢にまで見た 生まれ故郷に

62年もの 長い間
心のどこかで いつも気がかりだった

何処で どんな所で生れたのだろう 私は
いつかは いつかは 探しに行かねば…

果てしなく続く田園風景 青さが目に染みる
トンネルを何度も潜りぬけ 高速バスは行く

「碇ヶ関まで27キロ」 掲示板の文字に
ドックン ドックン 鼓動が高鳴りはじめた 

左下に集落が見える 赤茶っぽい屋根の建物に
はっきりと書かれた 「碇ヶ関温泉郷にようこそ」

一瞬に通りすぎてしまった だが まぎれもなく
私は向かっているのだ 人生の出発点に!



記念詩2.碇ヶ関駅にて

           
弘前から奥羽本線のワンマンカーに乗り
4つ目の駅で降りた 碇ヶ関だ

小高い山に囲まれた 静かな佇まい
見渡す限り 青々とした田畑 リンゴ畑

大正の頃から変わりが無いという
碇ヶ関駅のホームに 立ち尽す

上野発青森行きの 蒸気機関車に乗って
オモニも降りたんだね このホームに

激しい 陣痛に耐えかねて
姉と次兄を連れ やむなく降り立った駅

どんなに心細かっただろうか
頼る人も知る人もいない この駅で

階段を一段一段上り渡り廊下を歩く
階段を一段一段下り出口に向かう

駅員も見当たらない小さな駅
切符を受け取る人もいない駅

62年の歳月を経て 今 ここに立つ
オモニのお腹にいた私が ここに立つ





記念詩3.日曜日の碇ヶ関支所

          
丁度1ヶ月ほど前 FAXを送った
インターネットで捜した 碇ヶ関総合支所に

「私の 生まれた場所を 探してください。
 碇ヶ関の小さな自炊旅館だったそうです。」

手がかりは ただ それだけ 
雲を掴むような おはなし

なのに 総合支所の皆さんは
自分事のように涙し 探し続けて下さった

仙台へ出発する二日前 ついにきた 嬉しい便り
「見つかりました!着いたら支所に来てください」

日曜なのに と 心配する 私に
何時でも良いから と 仰る 黒滝さん

こんな偶然があるだろうか
予約した宿が 総合支所の 隣だったなんて

宿に着くなり向かった 総合支所で
支所長さんと黒滝さんが 暖かく迎えてくれた

沢山の資料、地図、特産物、リンゴ、生ジュース
碇ヶ関の ネーム入Tシャツまで 着こんで

70匹もの 蛍まで 準備してくれていた
碇ヶ関の夜を 蛍と共に 過ごすようにと…


記念詩4.星空に抱かれるように

           
高さ15CMほどの ガラス瓶の中に 
田んぼで取ったと言う 70匹の平家ホタル
蓋には 「ホタルのホテル」と 刻まれていた

昨日の夜 田んぼの近くまで 車を寄せ
ウインカーを チカチカ 点滅させて
集まってきた 蛍を 一気に 詰めたそうな 

夜中の12時 全ての電気を消し
布団に横たわったまま じっと 見つめる
蛍たちが踊りだした 右に左に ぐるぐると

真っ暗闇の中 ホタルが放つ光が
ガラス戸や鏡に反射して作った 幻想的な空間
夢を見ているような 嬉しい錯覚

視力の弱い事が こんなに 効を奏するなんて
まるで 霧の中 湖の傍に 佇んでいるよう
満天の星空に 抱かれているよう

お祭りの日 オモニが作ってくれた浴衣を着て
近所の綾ちゃんと 盆踊りに出かけた日の事が
なぜだか 浮かんでは消え 消えては浮かんだ

花岡支所長さんの 優しい 思いやりが
生涯忘れる事の無い 幸せな夜を くれた
生れ故郷での初めての夜を 心に刻んでくれた




記念詩5.白沢の水場
     
          
「こちらです」 朝 支所長さんの声
碇ヶ関支所から車で5分ほどのところ
私が生まれたという 木賃宿の跡地

雑草が茂る空き地だ 思ったより小さい
左横はすぐ山のふもとだ 線路跡がある
汽車が通るたび 家が揺れたそうだ

入り口に 白沢の水場 生命の水場     
山から管を通して 引っ張ってきた水 
江戸時代から 流れ続ける 白沢の水

水道のなかった 昔も今も 共同の水場 
木賃宿の客人も ここで顔を洗い洗濯をし
井戸端会議に花を咲かせた 貴重な場所

オモニもこの水で 炊事洗濯をしたのか
私のオシメを洗い 時には沐浴もさせてくれ
6ヶ月間 触らぬ日がなかった 白沢の水

手を伸ばし触って見た 冷たい!
初めて実感する 生れ故郷の感触
脳裏に浮かぶ セピア色の オモニの顔写真

何度も何度も触ってみる
手のひらで水を受け 口に含んでみる
おいしい! 涙と一緒にごくっと飲み込んだ




記念詩6.花岡チエさんとの対面


「外崎さんの おばちゃんはね
それはそれは 優しい人でしたよ」

捜していた木賃宿の隣で生れ育ち 今も住む
花岡チエさん 3代続いた教員の家に生れた方
私よりも一回り年上の ほっそりした上品な方

旅館代の払えない貧しい人々が 通りすがら
この木賃宿に泊まったそうだ 部屋は4つだけ
子供さん二人抱えて 宿を営んでいた外崎さん

チエさんの話を聞きながら オモニの話を思い出す
駅を降り 大きなお腹抱え当ても無く歩いていた時
1人のお婆さんが うちにおいでと言ってくれたと

部屋に入って間もなく 産婆を待つ時間も無く
私が生まれ へその緒を自分の歯で噛み切ったと
この方に会っていなかったら オモニは?私の命は?

「間違いないわ。この辺で木賃宿はここだけだし
 外崎のおばちゃんなら 必ず 助けたはず!」

有難うございます 花岡さん 生きていてくれて
あなたのおかげで やっと 見つけました
紛れも無い 私のルーツ 生れ故郷の住所を!

「青森県平川市碇ヶ関156番地の1」
命の恩人 外崎さん 証人の 花岡チエさん
手を握り 涙しながら喜び合った 感動の瞬間!


記念詩7.碇ヶ関支所での朗読会

         
花岡チエさんとの感激の対面のあと
興奮覚めやらぬまま 支所に戻った
支所の皆さまが開いて下さった朗読会

「朝鮮学校無償化除外反対」を訴える為
生れて初めて日本語で書いた 詩 <ふるさと>
広島、東京、京都、奈良、大阪の朗読会で、集会で
幾度と無く朗読しつづけてきた 詩 <ふるさと>

その詩を 今 <ふるさと>で 朗読するのだ
足も声も震える こんなこと初めてだ
夫の優しいフルートがそっと励ましてくれる

「生まれ育ったところが故郷だと
 誰が言ったのだろう
 私には故郷なんてなかった
 ふるさとがなかった… 」

誰が想像したであろうか
生れ故郷の 碇ヶ関で 
この詩を朗読する日が来るなんて

この詩を詠むたび 思ってた
誰に 私の悔しさがわかるものかと
誰に 私の悲しみがわかるものかと

だが今 私の胸に迫るものは 感謝の気持だけ 
こんなに 素晴らしい村で生れただなんて
こんなに 素晴らしい人々がいただなんて…


記念詩8.三笠山に登って

            
青々としたアカシヤ あちこちに見える天然杉
白く可憐なリンゴの花に囲まれて
少年期をここで過ごした 葛西善蔵の文学碑

到る処にあじさいの花が 明るく咲いている
支所長さんらが 学生の頃 植えた苗が
ブルー、ピンク、薄紫の花を 毎年咲かせる

三笠山の山頂から 碇ヶ関村の全容が見える
バスの中から見えた「碇ヶ関温泉郷にようこそ」が
総合支所の裏壁だったなんて 嘘みたい

赤、青の屋根が目に付く 全てトタンだそうだ
寒い冬に雪が滑り落ちるよう 工夫されている
碇ヶ関は二つの山脈に囲まれた盆地だったんだ

室町時代から 関所のある宿場町として栄え
村を流れる平川の清水、果てしなく広がるりんご園
豊かな自然といで湯に恵まれた 閑静な里

人口2、500人にまで減ったけど
村に対する誇りは誰にも負けない
黒滝さんも支所長さんも碇ヶ関の人だ

「おまえはリンゴ畑で拾ってきたんだよ。」
言われるたび 青森に帰るから電車賃をくれと
駄々をこねた 昔がほんに懐かしい

「おーい 碇が関ー 私はついに来たよー」
叫びたい気持ちを抑え リンゴ畑を歩き続けた

記念詩9.三笠食堂で

         
「この村で一番古い三笠食堂で
 お昼をいただきましょう。」

支所長さんにつづいて食堂に入る
昭和の雰囲気が漂う 古いお店
アルバムや雑誌なんかも置いてある

壁に貼られた大きなポスター
<自然薯ラーメン> 美味しそうな響き
「私これにします」 結局 皆このラーメン

ラーメンを待っている間 話が行き交う
今日の朝訪ねた 花岡さんのお父様に
ここのご主人も 習ったそうな

アルバムを見ていると分かる 大正時代の様子
昭和の時代の平川や橋、馬車まで走っている
大阪から生れ故郷を探しにきたと紹介される

「木賃宿の名前がわからんのです」
「あぁ、白沢の水場の木賃宿かね、大黒屋さんや
出前頼まれて よう行ったから間違いないわ」

大黒屋?大黒屋?! 役場でいくら調べても
最後までわからず 諦めかけていた屋号が
こんなにも簡単にわかるなんて 奇跡?偶然?

碇ヶ関に来てビックリすることだらけ
ひとつの 大家族のような村 
血の通い合う 暖かい 私の生れ故郷!

記念詩10.碇ヶ関の名所を巡る

           
三笠食堂の2代目店主 阿部さんから
貴重な証言を頂いた後 たけのこの里に向かう

樹齢200年の大杉の前に佇み 仰ぎ見る
しばし時を忘れ 森林の心地よい香りに酔った

春は山桜が咲き乱れ 夏は楽しい渓流釣り
秋は紅葉、バーベキュー、温泉も楽しむ贅沢さ

コテージが素敵 中に入るとまるで我が家のよう
「来年の秋 姉や兄と 必ず泊まりに来ます」

つい口から出た言葉 でも嘘じゃない 本当だ
何回でも来たい処 小川のせせらぎが心地よい
 
帰って報告すればどんなに喜ぶことだろう
家族みんなで行こうと 言うかも知れない

再び 碇ヶ関駅に戻り写真を撮る 心に刻む
駅隣の 屋内村民プール遊泳館にも立ち寄る 

かけ流しの温泉がある 道の駅いかりがせき
移築した関所の面番所で 江戸時代にタイムトラベル

たけのこの瓶詰め,自然薯そばに青森りんごきらら 
お土産もどっさり 大満足 ポッカリ雲が笑ってる

碇ヶ関の全てを持って帰りたい 大阪に
7色の温泉が 又おいでと 湯煙を立てている


最終章。果てしなく続く旅

          
大阪に向かう飛行機の中で ずっと考えた
私はなぜ 碇ヶ関を 捜し続けたのだろうか
私はなぜ 生地に こだわり続けたのだろうか

人は皆 生地を持つ しかし 選ぶ事は出来ない
ましてや 私は異邦人 流れ流れて 着いた村
昨日今日の話では無い 遡れば 100年も前だ

国を奪われ やむなく祖父が日本に渡り 
祖父を頼って日本に来た父は 母と出会った
職も無く 転々と彷徨う中で 生まれた 私

外国人登録証なるものを初めて見た中学生の時
両指10本の指紋をとられながら 私は思った
私は罪人か? 一生 これに縛られるのかと

心のどこかでいつも 怨んでいた
国を奪ったもの達を 離散家族を作ったもの達を
チマチョゴリも自由に着て歩けない この国を

60年もの間 かたくなに心を閉ざし
決して許す事はなかった 祖父の足を奪った輩
出生地も 知らぬまま生れた 悔しさを 

がむしゃらに勉強をした ウリマルの勉強を
誰よりも自分の国の言葉を上手に喋りたいと 
異国生れを 下手な口実にはしたくなかった

定年を迎え ふと 我に返ったとき 思った
生れた場所も知らないまま 死んで行くのかと
子供たちに伝えねばならぬものは なんなのかと

心優しい人々が住む 碇ヶ関で 命を授けられ
今もなお 心豊かな この村の人々の お陰で
ルーツを探せた感激、喜び、深まる感謝の気持ち

その想いが強いほどに 私は思うのだ
私の祖父、父、母が生まれ育った誠の故郷を
一度も見ないまま ただ年を重ねるべきなのかと

植民地に継ぐ 南北の分断はあまりにも長すぎた
個々の悲しみに背を向け 頑張り続けた半世紀
背中の丸くなった長兄は 未だ1人で済州島に

必ず捜しにいかねば 堂々と 胸を張って
民族の誇りを守って生きてきた 60年を
決して無駄には出来ない 決してしまい

果てしなく旅は続く でも私の足取りは軽い
必ずや 統一を迎えた故郷で 家族が集い
碇ヶ関でのことを 笑いながら話せる日は来る!

碇ヶ関の人々がそうであったように
私も民族や国籍に拘らず 困った人を助け 
日朝の架け橋になろうと 静かに誓った


          終

     2011年7月19日






한글표기판
ハングル表記版



기념시

 태여난 고장-碇ヶ関(이카리가세키)를 찾아

                   허 옥 녀

1.[캐슬]호를 타서


東北 우리 학교에서의 위문공연을 끝내
弘前행의 [캐슬]호에 몸을 실었다
(히로사키)

드디여 가는구나 碇ヶ関로
꿈에서도 본 태여난 고장으로

예순두해란 기나긴 세월
마음 한구석에서 언제나 걸렸었다

어디서 어떤 곳에서 태여났을가 나는
언젠가는 언젠가는 찾으러 가야지…

끝없이 펼쳐지는 전원풍경,푸르름이 눈부시다
터널을 몇번이나 빠져나가 고속뻐스는 간다

<碇ヶ関까지 27키로> 표시판의 문자에
두근두근 고동이 높뛰기 시작했다

좌측아래에 촌락이 보인다 불그스름한 지붕 건물에
또렷이 씌여진 <碇ヶ関온천향에 어서 오세요>

일순에 지나가버렸다 허나 틀림없이
나는 향하고있다 인생의 출발점에!

2.碇ヶ関역에서


弘前에서 奥羽본선의 완만커를 타서
네번째역에서 내렸다 碇ヶ関다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인 고요한 자태
눈에 비치는것은 온통 푸르른 논밭,사과밭

大正시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碇ヶ関역홈에 내내 선다

上野발 青森행의 증기기관차를 타고
어머니도 내리셨지 이 홈에

몰려오는 진통을 참다 못해
언니와 오빠를 데리고 마지못해 내린 역

얼마나 불안했을가
의지할 사람도 아는 사람도 없는 이 역에서

계단을 한단한단 올라 복도를 걷는다
계단을 한단한단 내려 출구를 향한다

역직원도 없는 자그마한 역
차표를 받아줄 사람도 없는 역

예순두해의 세월을 거쳐 지금 여기에 선다
어머니의 복중에 있었던 내가 여기에 선다





3.일요일의 碇ヶ関支所


마침 한달전에 FAX를 보냈다
인터넷으로 찾은 碇ヶ関総合支所에

<내가 태여난 고장을 찾아주세요
 碇ヶ関의 작은 자취려관이래요>

실마리는 오직 이것뿐
구름을 잡는것 같은 이야기

그런데 総合支所의 직원들은 
자기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찾아주었다

仙台로 출발할 이틀전,드디여 온 반가운 소식
<찾았어요.도착할 즉시로 支所로 오세요>

일요일이리라 걱정하는 나에게
몇시든 좋으니 오시라고 하는 黒滝씨

이런 우연이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예약한 숙소가 総合支所의 바로 코앞이라니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향했다 総合支所로
支所長와 黒滝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수많은 자료,지도,특산물,사과,생즙
碇ヶ関의 이름이 새겨진 T샤쯔까지 입고서

70마리의 개똥벌레까지 준비해 주었었다
碇ヶ関의 밤을 반디와 함께 지내보시라고


4.별하늘에 안긴듯


높이 15CM정도의 유리통안에
논에서 잡았다 하는 70마리의 개똥벌레
뚜껑에는 <개똥벌레의 호텔>이라 새겨졌었다

어제 밤 논가까이까지 차를 당겨
윙커를 반짝반짝 켰다 껐다 하여
모여든 반디를 헌꺼번에 담아넣었다 한다

야밤 12시,전기불을 죄다 꺼서
이불우에 가로 누운채 가만히 본다
반디불이 춤춘다 우로 좌로 빙빙 돈다

캄캄한 방안에 개똥벌레가 내보내는 빛이
유리창과 거울에 반사되여 이룩된 황홀경
꿈속같은 신비로운 세계

시력이 약한것이 이렇게 효과를 낼줄이야
마치나 안개속을 더듬어 호수가에 선듯 
하늘에 가득한 별무리에 안긴듯

여름마쯔리날 어머니가 지어주신 [유카타]를 입고
옆집 친구와 손잡고 춤 추러 달려간 일이 
어쩐지 떠올랐다가는 꺼지고 꺼졌다가는 떠올랐네

支所長의 상냥하고 자상한 마음 씀이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밤을 주었다
碇ヶ関에서의 첫밤을 마음속깊이에 새겨주었다




5.白沢의 샘터에서


<여깁니다> 아침,支所長님의 소리
碇ヶ関支所에서 차를 몰아 5분쯤 간 곳
내가 태여났다는 싸구려 여인숙이 있던 자리

잡초가 무성한 공지다 생각보다 작다
좌측은 곧 산기슭이다 차길의 자취가 있다
기차가 지날 때마다 집이 흔들렸다 한다

여인숙 자리 바로 입구에 있는 샘터
산에서 길고긴 관으로 뽑아 당겨온 샘물
江戸시대로부터 계속 흐른다는 물줄기

수도가 없던 예나 오늘이나 공동의 샘터
길손들도 여기서 세수를 하고 빨래를 했다지
동네사람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 귀중한 자리

어머니도 이 물로 설겆이랑 빨래랑 하셨을가
내 기저귀도 빨고 때론 목욕도 시켜주시고
여섯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신세를 진 샘터

손을 뻗치여 만져보았다 차다!
처음으로 실감하는 태여난 고장의 감촉 
뇌리에 떠오르는것은 암갈색 어머니의 사진

몇번이고 몇번이고 만져본다
손바닥으로 물을 받아 입에 넣어본다
맛있다! 눈물과 함께 꿀꺽 삼킨 白沢의 샘물




6.花岡찌에씨와의 만남


(토노사키)
<外崎씨네 할머니는
 참말로 참말로 자상한 분이였어요.>

애타게 찾던 여인숙옆에서 나서자라 현재도 산다
花岡찌에씨,3대 이어진 교원가정에서 태여난 분
나보다 열두살 우의 날씬하고 품위있는 할머니

려관값을 물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이 여인숙에서 자고갔다네 방은 4칸만
자식 둘을 키우면서 여인숙을 유지해왔다는 外崎씨

찌에씨의 말을 들으면서 어머님 말씀을 떠올린다
역을 내려 만삭이 된 배를 안고 헤매던 때
한 할머니가 우리 집에 가자고 이끌어주셨다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산모를 기다릴새도 없이 
내가 태여나 태줄을 자기 이발로 끊었다고
이분을 못만났더라면 어머니는?나의 목숨은?

<틀림없어요.이 근방에서 여인숙은 여기 뿐이고
 外崎의 할머니같으면 반드시 살렸을거에요>

고맙습니다 花岡씨 살아있어주셔서
당신덕분에 겨우 찾았습니다
어김없이 내 태여난 고장의 주소를!

「青森県平川市碇ヶ関156番地-1」
생명의 은인 外崎씨 증언자 花岡찌에씨
손 마주 잡고 눈물속에 기쁨 나눈 감격의 순간!

7.碇ヶ関支所에서의 랑독회


花岡찌에씨와의 감격의 대면이 끝난 후
흥분이 채 가시여지기도 전에 支所로 돌아왔다
支所의 직원들이 열어준 나의 랑독회

[조선학교무상화제외반대]를 호소하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일본글로 지은 시 <내 고향>
広島、東京、京都、奈良、大阪 랑독회에서,집회에서
헤아릴수없이 랑독해온 시 <내 고향>

그 시를 지금 <고향>에서 랑독하는것이다
다리도 소리도 떨린다 이런건 생전 처음이다
남편의 상냥한 흘류트반주가 살짝 힘을 준다

-태여나 자란 곳이 고향이라 누가 했을가
 나에겐 고향이 없었다 내 고향이 없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태여난 고장 碇ヶ関에서
이 시를 랑독할 날이 올줄이야

이 시를 읊을 때마다 생각했다
그 누가 내 원한을 알겠느냐고
그 누가 내 슬픔을 알겠느냐고

허나 지금 내 가슴에 가득찬것은 감사의 마음
이렇게 근사한 마을에서 태여났을줄이야
이렇게 근사한 사람들이 있었을줄이야…




8.三笠山를 올라서
 

푸르싱싱한 아카시아나무,여기저기에 천연삼나무
하얗고 사랑스런 사과꽃에 쌓여
소년기를 여기서 지낸 葛西善蔵의 문학비
            
가는곳마다 자양화가 환하게 피여있네
支所長들이 학생시절에 심은 모종이 
파랑,분홍,연보라색꽃들을 해마다 피운다네
            
三笠山꼭대기에서 碇ヶ関의 전경이 보인다
뻐스안에서 본 「碇ヶ関온천향에 어서 오세요」가
総合支所의 뒤쪽벽인줄 누가 알았으랴

빨간색,푸른색의 지붕,다 함석지붕이다
추운 겨울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궁리했다네
碇ヶ関는 두개의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였구나

室町시대로부터 관문이 있는 지역으로 번영한곳
마을을 흐르는 平川의 맑은 물,끝없는 사과밭
풍요한 자연과 온천의 혜택을 받은 정숙한 마을

인구는 비록 2,500명에 불과하나
제 고장에 대한 긍지는 아무한테도 지지 않네
黒滝씨도 市所長님도 碇ヶ関를 고향으로 두었다

<넌 사과밭에서 주어 왔어>
그 얘기 들을적마다 青森로 돌아가니 차비 달라고
떼를 쓰던 어린시절이 참으로 그립기도 하네

<야- 碇ヶ関― 난 드디여 왔어->
웨치고싶은 마음을 누르며 사과밭을 하염없이 걸었다

9.三笠식당에서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三笠식당에서 점심을 합시다>

支所長님을 따라 식당으로 들어간다
昭和의 분위기가 감도는 오래된 가게
사진첩이랑 잡지도 놓여있네

벽에 붙여진 큰 포스터
[自然薯라면] 먹음직한 울림
<나 이걸로 할게요> 결국 모두 이 라면

라면을 기다리는동안 주고받은 말
오늘 아침 만난 花岡씨의 아버님에게서
이집 주인도 학생시절 배웠다 하는구나

사진첩을 보고있노라니 그려진다 大正시대의 모습
昭和시기의 平川와 다리,마차까지 달린다
大阪에서 태여난 고장을 찾아서 왔다고 소개된다

<여인숙의 이름을 알수 없어요>
<아,샘터곁에 있은 여인숙 말이요?大黒屋이지요
국수주문을 받아 여러번 배달했으니 틀림없어요>

大黒屋?大黒屋?! 사무소에서 아무리 찾아도
끝까지 알길 없어 체념할번 하던 가게의 이름이 
이렇게도 쉽게 알게 될줄이야,기적? 우연?

碇ヶ関에 와보니 놀랄 일 뿐이네
하나의 대가정같은 마을
피가 철철 흘러넘치는 요람,내가 태여난 고장!

10.碇ヶ関의 명소를 돌면서


三笠식당의 2대주인 阿部씨한테서
소중한 증언을 받은 뒤 [죽순의 고을]로 향했다

수령200년의 삼나무앞에 서서 우러러 본다
한동안 시간을 잊게 하는 삼림의 시원한 향기

봄엔 산벗나무가 피고지고 여름엔 즐거운 낚시
가을엔 단풍,불고기,온천을 즐기는 호화로움

코티지가 멋있구나 안에 들어가보니 제집 같구나
<래년 가을에 꼭 언니,오빠와 함께 오겠어요>

쉽게 입에서 나온 말,하지만 거짓이 아니야
몇번이라도 오고싶은 곳,졸졸 흐르는 시내물

돌아가서 보고하면 모두들 얼마나 기뻐할가
일가 모두함께 가자고 할지 누가 알랴

다시한번 碇ヶ関역에서 사진촬영,마음에 새기자고
역 바로 옆의 옥내촌민수영장 遊泳館에도 가본다
               
몸에 좋다는 온천이 있는 道의 역-碇ヶ関                      
관문의 흔적이 남은 곳에서 江戸시대를 맛본다
              
죽순을 담은 통조림,自然薯국수에 青森사과[키라라]
들고 갈 선물도 잔뜩,두둥실 뜬 구름이 웃는다

碇ヶ関를 송두리채 가져가고싶다 大阪로
칠색온천이 다시 오라 무럭무럭 김을 뿜는다


최종장  끝없이 계속되는 행각


大阪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줄곧 생각했다
나는 어째서 碇ヶ関를 계속 찾았을가
나는 어째서 태여난 고장에 집착했을가

사람은 누구나 생지를 가진다 선택은 못하지만
더우기 나는 이방인,흘러흘러서 당도한 곳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거슬러올라가면 백년전

나라를 빼앗겨 피눈물로 일본에 건너온 할아버지
부친을 찾아 일본에 온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
일자리도 없이 방방곡곡 헤매는 길에서 태여난 나 

굴욕적인 외국인등록증을 처음 본 중급시절
열손가락의 지문을 뺏기면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죄인인가? 평생 얽매이며 살아야 하는가고

마음 어디선가에서 늘 원망했었다
나라를 빼앗은자들을,리산가족을 만든 놈들을
치마저고리조차 자유롭게 입지 못하게 하는 세상을

60년이란 기나긴 세월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메고
절대로 용서치 않았다 조부님 다리를 빼앗은 놈들을
출생지조차 모르고 태여나자란 이 억울함을

덮어놓고 공부했다 우리 말 공부를
누구보다도 자기 나라 말을 능란하게 하고싶다고
이역에서 태여난것을 못하는 구실로 함은 싫었다

정년을 맞아 문득 제 정신이 들었을 때 생각했다
태여난 고장도 모른채 이냥 죽어가야 하는가고
자식들에게 전해야 하는것은 무엇인가고

자상한 사람들이 사는 碇ヶ関에서 생을 타고
지금도 변함없이 상냥한 이 마을사람들 덕분에
출생지를 찾은 감격,기쁨,깊어가는 감사의 정

그 마음이 강할수록 나는 생각하는것이다
조부님과 아버지,어머니가 나서자란 진짜 고향을 
한번도 보지 못한채 그저 나이만 먹어갈것인가고

식민지로 이어진 남북의 분단은 너무나 길었다
개개인의 슬픔을 참아가며 악착하게 살아온 반세기
등 구부러진 큰오빠는 지금도 혼자 산다 제주에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민족의 긍지를 안고 살아온 60년을
결코 헛되게는 못한다 절대로 못한다

끝없이 행각은 계속된다,허나 발걸음은 가볍다
기어코 하나가 된 고향땅에서 온 식구가 모여
碇ヶ関에서 있은 일을 웃으며 회상할 날은 오리라

碇ヶ関의 사람들이 그러한것처럼
민족도 국적도 넘어서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나도 두 나라 이을 다리가 되리라 속으로 다졌다
 

        201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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